대만 봄 여행이 최고라고? 솔직한 평가
여행 커뮤니티에만 들어가도 보인다. "대만은 봄에 가는 게 최고"라는 말이 얼마나 자주 반복되는지. SNS 인플루언서, 여행 블로거, 여행사들이 입을 모아 봄을 추천한다. 솔직히 맞는 말이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다. "모든 사람에게 맞는 시즌은 없다." 정말 그럴까? 10번 이상 대만을 다녀온 입장에서 봄 여행의 현실을 까들어본다.
봄 날씨, 인스타그램처럼 쾌적할까?
봄의 대만 날씨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봄이 3개월이라는 것이다. 3월의 대만과 5월의 대만은 거의 다른 나라처럼 느껴진다. 3월은 여전히 쌀쌀하고, 특히 아침저녁으로 옷을 챙겨야 한다. 외투가 필요하지 않다는 인터넷 정보를 믿고 왔다간 후회한다. 4월은? 그제야 "아, 봄이 맞네"라는 생각이 든다. 5월 중후반은 습도가 올라가서 불쾌지수가 스르륵 올라간다.
또한 봄이 "따뜻한" 계절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춥지 않은 건 아니다. 서늘한 바람이 생각보다 자주 불고, 특히 산 위나 저녁 관광지에서는 옷을 여러 겹 입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날씨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4월 중순부터 5월 초가 가장 편하다.
의외로 자주 온다, 봄 강우
봄 대만은 우기다. "아, 장마철은 6월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봄 강우량을 무시하면 안 된다. 특히 4월은 대만에서도 비가 오는 날이 꽤 많다. 하루 종일 보슬비가 내리거나, 오후에 갑자기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짧은 여행이라면 이틀이 비로 날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봄 대만 여행을 계획한다면 실내 명소를 무조건 챙겨야 한다. 박물관, 디파트먼트 쇼핑, 실내 야시장, 카페 투어 등등. 날씨에 흔들리지 않을 플랜B가 필수다. 그 점에서 보면 봄은 여행 자유도가 높지 않을 수 있다.
3월, 4월, 5월 - 각각 다른 대만
3월의 대만은 여전히 초봄이다. 항공료도 비싼 편이 아니지만, 날씨가 예측 불가능하다. 반팔을 입다가 갑자기 외투가 필요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대신 관광객이 적으니 지우펀이나 쇼핑몰이 한결 편하다.
4월은 봄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봐도 된다. 날씨가 가장 안정적이고, 아직 5월의 습도가 올라오지 않았으며, 벚꽃이 남아 있을 확률도 높다. 대신 이 시기는 여행자도 많고, 가격도 가장 높다. 항공료와 숙박료 모두에서 프리미엄을 지불할 준비를 해야 한다.
5월은 어떨까? 날씨가 따뜻해지지만, 습도가 높아지고 더위가 시작된다. 벚꽃은 이미 진 지 오래고, 습한 공기에서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신록의 아름다움은 절정이고, 여름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성수기 가격의 현실 직시하기
봄 대만은 비싸다. 이건 의견이 아니라 사실이다. 항공료는 평소보다 높을 수 있고, 숙박료도 마찬가지다. 유명 관광지 식당들도 손님이 많아서 기다려야 하고, 투어 가격도 오른다.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봄은 정답이 아니다.
그래도 봄이 주는 것들
그럼 왜 사람들은 계속 봄을 추천할까? 이유가 있다. 벚꽃 시즌의 산들은 정말 아름답고, 신록 가득한 골목길은 사진을 찍게 만든다. 봄에만 경험할 수 있는 계절 음식들도 있다. 현지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봄 축제들도 풍성하다.
무엇보다 4월의 날씨는 정말 쾌적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 딱 좋은 온도감은 여행을 편하게 만든다.
봄 대만 여행은 누가 가면 좋을까?
날씨에 민감하지 않고, 기다림을 즐기고, 가격에 덜 신경 쓸 수 있다면 4월의 대만은 정답이다. 반대로 오직 맑은 날씨만을 원하거나, 혼자만의 조용한 경험을 원하거나, 저예산으로 여행하고 싶다면 다른 계절을 고려해보자. 봄 대만 여행은 정말 좋다. 다만 모든 사람의 최고는 아니라는 것, 잊지 말자.